속도를 깎는 건 대부분 내가 켠 것이었습니다. 최적화 플러그인을 더 까시기 전에, 껐을 때 몇 점이 오르는지부터 재 보시는 쪽이 빠릅니다.
사이트가 느려지면 최적화 플러그인 추천 글부터 찾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느린 원인은 새로 깔 것이 아니라 이미 켜 둔 것들에 있었습니다. 무엇을 끄면 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어떻게 재서 적으면 되는지 정리해 두겠습니다.
측정 조건부터 적습니다
속도 이야기는 조건 없이 하면 끝이 없습니다. 조건이 다르면 결과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점수를 글에 적으실 때는 아래 셋을 같이 적어 주세요. 이게 없는 점수는 읽는 사람이 자기 사이트와 견줄 수가 없습니다.
- 측정 도구와 기준 — 예: 페이지스피드 인사이트(모바일)
- 측정 대상과 횟수 — 예: 첫 화면과 글 상세, 각 3회의 가운데 값
- 바꾼 것 하나만 — 같은 호스팅, 같은 글에서 조치만 순서대로
표는 이렇게 적으시면 됩니다
조치를 하나씩 되돌려 가며 측정하면 어느 조치가 몇 점을 만들었는지가 보입니다. 아래는 표의 모양을 보여 드리는 예시이니, 숫자는 자기 사이트에서 측정한 값으로 바꿔 넣으세요.
| 조치 | 모바일 점수 |
|---|---|
| 아무것도 안 한 상태 | 62 |
| 슬라이더 제거 | 74 |
| 안 쓰는 플러그인 4개 정리 | 85 |
| 이모지·불필요 스크립트 제거 | 93 |
| 첫 화면 이미지 즉시 로드 | 100 |
읽는 사람이 볼 것은 점수 자체가 아니라 낙차입니다. 어느 계단이 큰지가 곧 무엇부터 손대야 하는지입니다. 그리고 큰 계단은 대개 더한 조치가 아니라 뺀 조치에서 나옵니다.
가장 크게 깎은 것은 슬라이더였습니다
슬라이더는 첫 화면에서 자바스크립트를 가장 많이 부릅니다. 화면이 늦게 잡히는 원인도 여기였습니다. 좌우로 미는 목록이 필요하시다면 가로 스크롤로 충분합니다. index-0에 자바스크립트 없이 도는 가로 스크롤 조각이 들어 있는 이유입니다.
이미지에 우선순위를 다 주면 우선순위가 없습니다
한동안 이해가 안 되는 값이 있었습니다. 데스크톱은 100점인데 모바일만 87점이었습니다. 느린 4G를 흉내 내는 조건이라 그럴 수 있다고 넘기려다, 어느 이미지가 늦는지 열어 봤습니다.
첫 화면의 그림 넉 장 전부에 “먼저 받아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대표 이미지 하나만 먼저 받게 하려고 넣은 규칙이 홈에서도 걸린 것입니다. 홈은 글이 아니라 페이지인데, 그 판단에 쓰던 조건이 페이지와 글을 못 갈랐습니다.
넉 장은 서로 대역을 나눠 먹습니다. 게다가 그 넉 장은 전부 스크롤을 내려야 보이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먼저 받을 이유가 없는 것들이 첫 화면의 순서를 밀어낸 셈입니다. 우선순위는 나눠 주면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한 장으로 못 박고 나서야 값이 돌아왔습니다.
글꼴은 빠른 대신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글꼴 파일에는 “도착하기 전까지 어떻게 할까”를 정하는 값이 있습니다. swap은 시스템 글씨로 먼저 그리고 도착하면 갈아 끼웁니다. optional은 아주 빨리 오거나 이미 받아 둔 경우에만 씁니다.
optional로 두면 화면이 밀리지 않아 점수에 유리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그렇게 뒀다가 되돌렸습니다. 캐시가 빈 첫 방문에서는 우리 글씨가 아예 안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화면이 정확히 처음 오신 분이 보는 화면입니다. 두 번째 방문부터 예쁜 글씨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swap으로 되돌리면서 생기는 밀림은 다른 방법으로 없앴습니다. 대체 글씨의 글자 폭을 실제 글꼴에 맞춰 둔 것입니다. 폭이 같으면 줄바꿈이 같은 자리에서 일어나므로, 글씨가 바뀌어도 화면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관리자 눈에만 멀쩡한 화면
가장 오래 걸린 것은 점수가 아니라 이 문제였습니다. 사이트 이름을 바꾸고 페이지를 세 장 올렸는데 방문자에게는 며칠 전 화면이 그대로 나갔습니다. 브라우저를 바꿔도, 다른 기기로 봐도 똑같았습니다.
원인은 호스팅의 서버 캐시였습니다. 플러그인이 아니라 웹서버가 화면을 통째로 저장해 두고 내주는 방식이라, 워드프레스 화면 어디에도 그런 기능이 있다는 표시가 없습니다. 결정적인 건 그 캐시가 로그인한 사람은 건너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주인 눈에는 항상 멀쩡합니다. 사이트를 확인하실 때 로그아웃한 창으로 보셔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주소 뒤에 ?x=1을 붙여 열어 보시는 것도 1초짜리 시험이 됩니다. 저장된 사본은 주소 단위라, 주소가 달라지면 새로 그린 화면이 나옵니다.
index-0는 글을 저장하거나 설정을 바꾸는 순간 “이 페이지는 버려라”라는 신호를 응답에 같이 실어 보냅니다. 플러그인 없이 되고, 그 신호를 모르는 서버에서는 그냥 무시됩니다.
테마가 기본으로 꺼 드리는 것들
index-0는 이모지 스크립트, 머리말의 안 쓰는 링크, 오래된 호환 스크립트를 처음부터 끄고 시작합니다. 필요해서 되돌리고 싶으시면 코드 한 줄이면 됩니다. 남의 사이트를 말없이 바꾸지 않는 게 원칙이라, 끈 것은 전부 이렇게 되돌리실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add_filter( 'index_0_load_font', '__return_false' ); // 테마 글꼴을 끄는 예
점수는 목적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100점을 만들려고 쓰던 기능을 없애면 본말이 뒤집힙니다. 안 쓰는 것부터 정리하시면 점수는 따라옵니다. 설치에서 시작해 조각을 잡고 속도까지 왔습니다. 이제 사이트는 첫 글을 기다립니다.
참고문헌
- PageSpeed Insights — 측정 도구 · 2026년 8월 확인
이 글에 대하여
index-0 테마의 예시 글입니다. 표 안의 숫자는 예시이니 자기 측정값으로 바꿔 주세요.

